파한집
破閑集
고려 명종 대의 문인 이인로가 엮은 책이다.
한가로움을 깨뜨리다-
왠지 좋은 울림이다.
그런데 내가 먼저 본 건 바로 이 만화책이라는 거-_-
내용은 싸가지 없는 퇴마사와 그의 호위무사의 귀신퇴치 이야기이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사람과 사랑에 관한 것...
그림체는 그냥 그런 정도지만,
나레이션이나 대사에서 작가의 상당한 센스와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
사람은
자주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은
쉽게 변한다.
그 깊었던 애정이
그렇게 단숨에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릴 줄은
그 이전에는
단 한순간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것은
분노일지도 모르고
배신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어쨌단 말인가.
무엇이 어떻게 되었던 간에
원래의 마음이 무엇이었던간에
이미 그것은 애정이 아닌 무언가로 변해버렸는데.
극진히 아내를 사랑하던 남자가 그녀의 배신을 깨닫고
그녀와 그 불륜상대를 죽이며 나오는 독백이다.
시대는 당(唐) 말기에 내용도 귀신 나오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등장인물들의 아픔과 절망은 지금 우리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그래서 살아가는 발걸음 하나 마다 이런 선명한 고통을 느끼는가 보다.
덧
이 책으로 인해 이인로의 파한집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